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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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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pie.net 작성일04-04-30 14:23 20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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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초등학생 때였으니까 지금으로부터 수십년전 ^^; 일이다.

그날은 어버이날이었고

학교수업이 끝나자 다른 아이들은 한손엔 선물을 다른한손엔

카네이션을 들고 집으로 향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먹고 노는게 남는거다 ^^; 라는 백수적 철학을

갖고있던 나는 한손엔 뻔데기를 다른한쪽엔 동전을 잔뜩 들고

오락실로 향했고 .....저녁이 다될무렵 집에 도착했다....

내가 집에 도착한지 30분정도 지났을까......

그날따라 아버님이 일찍 퇴근하셨고.....집에 들어오시자 마자

내방으로 들어오셨는데........


아버지: 아들아 지금 뭐하니?

나: 숙제하고 있었는데요.....

아버지: 숙제..그래 열심히 해야지..그런데 아들아....

      아버지한테 뭐 전해줄거 없니?

나: 전해줄거요? 없는데요.....

아버지:<뭔가 초조한 표정으로 -_-> 아들아 오늘이 무슨날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아버지한테 뭐 전해줄 물건이 분명히 있을텐데... 예를들자면 카네이션이나

      선물같은 ^^;

나: <뭔가생각이 났다는 표정으로> 아하 제가 깜박했네요...

      전해드릴게 있어요

아버지: <얼굴이 환해지시며> 그래? 어떤 물건이냐?

나: <책가방에서 종이를 하나 꺼내며> 등록금 고지서인데

    선생님이 이번달 까지 꼭내라고 하셨거든요 -_-

아버지:<허탈한 표정을 지으시며> 내가 너한테 너무 많은걸 기대한 것 같구나^^;

      숙제나 해라!


허탈한 표정으로 방을 나가시려던 그순간

형 책상위에 놓여있는 편지봉투하나가 아버지의 눈에 띄였고...


아버지:<편지봉투를 열어보시며> 편지 한통이 들어있군.....


아버지는 형이 써놓은듯한 편지를 읽기 시작하셨는데..............

그내용은 이러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께========

하늘은 푸르고 새들은 노래하는 5월입니다.

해마다 5월이 되면 생각나는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제가 공부를 잘 안하고 장난을 칠때는

저에게 꾸중도 하시고 매도 드시는 무서운 분이지만...

평상시에는 언제나 웃으시며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는

세상에서 가장 착한 분이십니다.

그래서 저는 그분을 링컨보다 세종대왕보다 더 존경합니다.

여기까지 편지를 읽으시던 아버지는 ...........


아버지: 이놈<우리형>이 어버이날  애비에게 주려고 편지를 써놨었군
     
      기특한놈....이애비를 링컨보다...세종대왕보다 더 존경한다니 허허 

     
형이 써놓은 편지에 감동하셨는지 편지를 내려놓으신채

눈시울 까지 붉히시던 아버지는 편지의 마지막부분을 읽으시려고

다시 편지를 드셨고....어버이날 선물도 준비하지 않은 싸가지없는

나에게 ^^; 들려주시려는 듯 편지의 마지막부분을 큰소리로 읽어내려가던

바로 그순간..아버지의 감동이 분노로 바뀌는.엽기적인 반전이 일어나는데.........


아버지:<형이 쓴 편지의 마지막부분을 읽으시며>

      마지막으로 제가 세상에서 가장존경하는분을 위해

      큰소리로 노래를 불러보고 싶습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이상 가사생략>

    김## 선생님, 스승의날 진심으로 축하드리고..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여기까지 편지를 읽으시던 아버지는 허탈한 듯 편지를 내려놓으셨고...

말없이 방문을 열고 나가셨다.

결국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학급 임원이던 형은

일주일 뒤에 있는 스승의날에 학생을 대표해서 선생님께 드릴

편지를 미리 써놓은 것이었고 ^^; 

아버지는 그 편지를 어버이날을 맞이해 큰아들이 자신에게

주는 감사의 편지라 착각하시고 읽으신 것이다. ^^;



======================================================================

 

나의 아버지는 약간 무뚝뚝한 분이셨던것 같다.....

 

내가 군대를 가던날이었나? 어머니가 나를 훈련소로 들여 보내시며 큰소리로 눈물을 흘리자

 

나도 덩달아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었다.... 그러자 우리 아버지는...

 

" 남들 다 가는 군대야...우리 자식만 군대보내나? 울긴 왜울어?

 

  이녀석아  사내녀석이 무슨 눈물이야! 빨랑 들어가봐!" 라며 표정하나 안변한채로

 

 나를 훈련소로 들여보내셨다....

 

 

 나의 아버지는 무척 강한 분이셨던것 같다.

 

 할머니가 돌아 가셨던날......모든 친척들이 눈물을 흘리며 큰소리로 통곡을 하던

 

 그때에도.....아버지만은 유독 무표정한 얼굴로 눈물도 별로 없이 손님들을 맞이하고

 

 계셨던 모습이 기억난다........

 

 

 지금까지 내가 쓴 아버지의 모습은..재작년 아버지를 영원히 떠나보내기전 바라보았던

 

 우리아버지의 모습이다..........하지만 아버지를 떠나보낸지 2년 가까이 되어가는

 

 지금...새삼스레 알게된 아버지의 본 모습은.....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군대로 아들자식을 떠나보낸뒤........마음이 놓이지 않아 아들이 가게된 부대를

 

 수소문해서 아들 몰래 부대장에게

 

  "우리 아들 잘 좀 부탁한다며 "잘 숙이지도 않던 머리까지 조아렸다는 것이

 

  우리 아버지였으며........

 

  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다른 친척들이 대성통곡을 할때 무표정한 모습만

 

    보였던것 같던 아버지가....아무도 없는 뒷마당 한구석에서 몰래 눈물을 훔치고

 

    계셨다는걸 알게된건...몇달전 우연히 꺼내본 앨범 덕분이었다......

 

    무뚝뚝한듯 냉정한듯 보였던 우리아버지는 오히려 너무나 따뜻하고 다정한 분이셨고...

 

    그런 아버지를 엉뚱하게 바라보며....생신날 선물하나....어버이날 카네이션 하나

 

    제대로 가슴에 달아드리지 못했던 나야 말로......오히려 냉정하고 무뚝뚝한 녀석이었던

 

    것이다.......아버지가 영영 떠나신뒤......가장 뼈져린 후회로 남는 일이 있다...........

 

    그것은  남자라는 이유때문에  쑥쓰럽다는 이유때문에

 

    "아버지 사랑해요."란 말을 단한번도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만약 이글을 보고...조금이라도 재밋었거나 혹은 조금이라도 읽을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느끼는 분이 단 한분이라도 있다면....그분께 진심으로 부탁드리고 싶다...

 

 오늘 ...아버지에게 ...다가가.." 아버지 사랑합니다."라고 말씀드리라고.....

 

 만약...그게 정 어색하고 쑥쓰럽다면....아버지가 주무실때 다가가 손이라도한번 꼭 잡아드리라고...

 

 그럼 수년후 아니면 수십년후...나같이 뼈져리게 후회하는 고통은 없을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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