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도 했는데…" SKT '100GB·저가요금제' 놓고 '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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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6.29. 오후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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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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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놓자니 기존 요금제 잠식…안하자니 가입자이탈 우려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SK텔레콤이 100기가바이트(GB) 요금제와 저가요금제 출시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KT에 맞대응해 유사한 요금제를 내놓자니 수익감소가 우려되고, 무시하자니 가입자 이탈이 염려되는 상황이다.

29일 통신업계는 SK텔레콤이 100GB 요금제와 저가요금제 출시를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그 이유로 해당 요금제를 출시하지 않으면 오는 8월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이 출시됐을 때 가입자가 이탈할 수 있어서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최근 동문회 모임에서 "회사이익이 줄더라도 고객신뢰를 얻기 위해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고, SK텔레콤 내부에서도 LTE무한제와 100GB 요금제를 적기에 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일단 이 사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요금제를 내놨을 때 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시뮬레이션은 해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내부적으로 걸리는 문제가 많아서 쉽게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KT와 유사한 요금제를 내놓더라도 크게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KT가 내놓은 'LTE베이직' 요금제는 월 3만3000원에 유∙무선 음성통화 및 문자를 기본 제공하고 매월 1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25% 선택약정요금제로 할인받으면 월 2만4750원이다. 100GB 요금제의 경우 월 6만원대 요금으로 음성통화 무제한, LTE데이터 100GB를 제공한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현재 129만명에 달하는 2세대(2G) 가입자와 290만명에 달하는 3세대(3G) 가입자를 4G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이동시키기 위해서라도 KT 요금제에 버금가는 '100GB 요금제'나 '저가요금제'를 출시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2G망의 경우 오는 2020년이면 주파수 사용기간이 종료되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 2G 가입자들을 LTE로 전환시키지 않으면 2G 주파수를 재할당받고 막대한 망운영비를 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3G 가입자 역시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4G로 옮겨야 하는 가입자들이다. 5G 투자가 가시화될 수록 기존 망은 단계적으로 철거해야 망운용 복잡성이 감소하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

2G와 3G 가입자는 월 1만1000원 기본료를 내고 이용하는 '표준요금제' 가입자도 적지 않다. 이들이 베이직요금제나 100GB 요금제로 이동할 경우 통신사 입장에선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이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위원은 "2G와 3G 가입자를 LTE로 옮기면 망운용비를 아낄 수 있고 ARPU가 오히려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또 내년 3월부터 LTE보다 40% 가까이 높은 5G 요금제가 출시될 것이므로 통신사들의 실제 ARPU 감소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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